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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미제사건만 20건 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시국치안」에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나 올 한햇동안 경기도화성·부녀자 연쇄 피살 사건등 각종 강·폭력사건들이 해결되지 못한채 해를 넘겨 미제사건으로 남게됐다.
특히 올해에는 연초부터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 발생한데다 6월 민주화 행진과 이한열군 사건·노사분규·대통령선거등이 잇달아 경찰력이 시국치안에 집중되는 바람에 정치폭력배 용팔이 사건, 민추협부의장 정웅씨집 화염병 테러사건등 20여건이 주요 강력미제사건으로 남게됐다.
경찰은 사건발생직후 수사본부를 차렸다가도 인력난등을 내세워 서울신정5동 조현석씨 (27) 피살사건(7월2일) 이나 서울수유1동 한림장여관주인 강도피살사건 (4월3일)처럼 슬그머니 수사본부를 해체하기 일쑤.
더구나 수사·강력담당형사들 조차 시위진압때마다 비상동원되었기 때문에 강력사건의 해결은 기대할수가 없었다.
경찰은 올 들어 10월말까지 검거율이 살인사건은 94.9%(4백86건중 4백61건), 강도는 98.8% (2천8백42건중 2천8백9건) 라고 밝히고 있으나 시민들의 피해의식과는 거리가 먼 수치.
◇화성사건=작년9월부터 지난5월까지 5명의 여자가 연쇄살해됐으나 수사본부는 현재 주변 우범자5명을 막연한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있을뿐 속수무책인 상태다.
◇추웅씨사건=목격자가본 범인들의 청색 로열 프린스 승용차와 번호가 비슷한 차량 35대를 수사하는등 4개월간 수사를 폈으나 아무런 단서도 잡지못하고 금명간 수사본부를 해체, 수사전담반만 둘 예정.
◇시사영어사 사원 피살사건=지난10월25일 서울신림동에서 발생한 이 사건 역시 10여명을 용의선상에 올려놓았을뿐 아직껏 범행동기도 못밝힌 상태.
◇부산어린이 피살사건=지난11월5일 연산동의 집안방에서 살해당한 서아름양(7)사건도 19세가량인 범인의 몽타지만 작성, 배포했을뿐 미궁에 빠져 재범우려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있다.
◇기타강력사건=서울송월동 송월빌라의 여고생 박모양(16) 살인방화사건 (11월10일) ,대우건설 정주현장소장 권중익씨 피살사건(9월23일), 박정희대통령 생가 방화사건 (9월26일) , 서울번2동 주부김순옥씨 강도살인사건(12월4일) , 서울중화동 여공 정정현양 피살사건(1월1일) , 서울 신창동 정보채노파 피살사건 (8월21일) 등이 미해결인채 해를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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