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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트럼프 방한 ‘불편’…‘한미 정상회담’ 깎아내리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양국 정상 간 오간 메시지를 예의주시했다. 일부는 한국을 방문하기 직전인 일본 방문 때와 비교하며 견제에 나섰다.

한미 정상회담 1면에 보도한 日 주요신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7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8일자 1면에 보도한 일본 주요 신문들. 일본 언론은 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동맹을 확인했다고 보도하면서 FTA와 대북 대응 등에서 온도차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2017.11.8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미 정상회담 1면에 보도한 日 주요신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7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8일자 1면에 보도한 일본 주요 신문들. 일본 언론은 회담에서 한미 정상이 동맹을 확인했다고 보도하면서 FTA와 대북 대응 등에서 온도차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2017.11.8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8일 진보 성향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함께”라는 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한국은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닛케이와 마찬가지로 “한미 관계는 지난 6일 미·일 정상이 “100% 함께 간다”고 천명한 것에는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전쟁 불가·북핵 평화적 해결 원칙과 관련해 한미 간 “불편한 관계”가 계속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시내에서 벌어진 반(反)트럼프 집회를 이례적으로 주목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동안, 양국 정상의 밀월 관계에 한국이 강한 경계감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기간을 두고 한국 언론이 ‘대우’의 차이라는 해석을 내놓고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골프를 즐기는 등 일본에서 2박 3일을 보냈으나, 방한 일정은 1박 2일로 그보다 짧다. 청와대는 국회연설 등이 예정돼있어 “양보다 질”이라는 설명을 내놨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자제한 것은 한국에 대한 배려로 해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은 점이 향후 양국관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이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대 강화를 도모했지만, 미국과 중국에 끼어있는 문재인 정부가 이들 사이에서 미·일 관계와 같은 굳건함을 가지긴 어렵다”고 총평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가 전날 만찬 메뉴에 ‘독도 새우’를 올리고, 위안부 피해자를 만찬 자리에 초대한 것에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8일 인터넷판에 트럼프 대통령의 청와대 국빈만찬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초대되고 독도 새우가 식탁에 올랐다는 기사를 톱으로 걸었다.

또한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대한 자세, 미군 기지 부담, 통상 문제에서 두 나라 사이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이 부각됐다”고 주장했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결속을 연출했다”며 “한국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불신감을 없애는데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찬은 결혼식 같은 분위기였다”며 미화하기도 했다.

산케이 서울 특파원은 별도 르포 기사에서 "한국 언론은 트럼프 방한보다 트럼프 방일에 관심이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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