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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여자아이 발로 밀친 인천 어린이집 교사...경찰 수사 중

중앙일보

입력

아동학대. [중앙포토]

아동학대. [중앙포토]

인천의 한 어린이집 40대 여교사가 두 살배기 여자아이를 발로 밀치는 등 학대했다는 학부모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중구 영종도 가정어린이집 교사가 학대 #피해 학부모 "아이 귀 뒤에 멍 자국 나" 신고 #CCTV에 국물을 어른보다 빨리 먹이는 장면 #경찰 CCTV 2개월 치 확인 후 교사 조사 예정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있는 한 아파트 내 가정 어린이집에 다니는 A양(2)의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 마크.

경찰 마크.

경찰에 따르면 A양의 부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데리고 나온 뒤 목욕을 시키던 중 빨갛게 부어오른 뺨과 귀 뒤쪽에 있는 멍 자국을 발견했다. 또 아이가 한 달 전부터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다니고, 사탕도 우걱우걱 씹어 먹는 등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평소 안 하던 이상 행동을 보인다고도 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폐쇄회로TV(CCTV)를 확보, 분석한 결과 아동학대를 의심할 만한 행동을 포착했다.

경찰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고가 접수된 10월 30일로부터 이전 보름치 CCTV를 확인해 본 결과 수차례에 걸친 학대 의심 행동이 나왔다”며 “보육교사 B씨(42·여)가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를 발로 밀치는가 하면 아이를 끌고 다니는 장면, 국물을 일반적인 속도보다 과도하게 빨리 먹이는 것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동학대. [연합뉴스]

아동학대. [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종 지역 엄마들도 분노하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한 엄마들은 인터넷 모임을 결성한 뒤 지난 6일 해당 어린이집 주변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CCTV 2개월 치 분량을 확보해 현재 분석 중”이라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피해 학부모와 교사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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