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뎌진 2000원의 힘 … 남성 흡연율 40%대 U턴, 여성도 6.4%로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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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 떨어진 담뱃값 인상

성인 남성 흡연율이 다시 40%대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성인 남성 흡연율이 다시 40%대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포토]

담뱃값 인상 효과가 떨어져서인지 19세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이 1년 만에 40%대로 되돌아갔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에 따르면 남성 흡연율은 40.7%를 기록했다. 2015년엔 담뱃값 2000원 인상의 영향으로 전년 43.2%이던 흡연율이 39.4%로 떨어지면서 사상 처음 30%대를 찍은 바 있다. 성인 여성 흡연율도 2015년 5.5%에서 지난해 6.4%로 올랐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울 광진구 김모(32·여·사진작가)씨는 2014년 초 담배를 끊은 뒤 이듬해 담뱃값이 오르자 담배를 피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김씨는 “직장 스트레스가 심한 데다 담배 가격 인상 부담이 무뎌져 지난해 4월 다시 담배를 피웠다”고 말한다.

대개 담배 가격을 인상하고 1~2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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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소득 하위 25% 계층의 흡연율(성인 남성)은 2014년 45.9%에서 2015년 40.6%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41.1%로 소폭 올랐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담배 가격 인상이 저소득층 금연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저소득층의 금연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숙영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금연구역 확대, 담배 광고 금지, 담배 판촉 행위 규제 등의 추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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