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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검증 책임자, 왜 안 나오나" 야당 조국 불출석 십자포화

중앙일보

입력

국회 운영위원회가 6일 실시한 청와대 대상 국정감사에 조국 민정수석이 불출석해 뭇매를 맞았다.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국민의당, 바른정당까지 나서서 일제히 조 수석을 비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당의 김선동 의원은 “우리가 조 수석 출석을 합의했는데 국정감사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조 수석은 두 차례의 술판에는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이 을지훈련 기간인 8월 24일 임종석 비서실장 등과 함께 저녁 자리를 갖고, 9월 8일엔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에 참석했던 전례를 문제 삼았다. 민주당 모임에는 가면서 국정감사에는 불출석하느냐는 비판이다. 김 의원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 참사의 끝판왕”이라며 “(조 수석을 참석시켜) 잘못된 인사 참사를 묻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운영위 국감서 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일제히 지적 #정우택 원내대표 "불출석 고수땐 청와대 현장 국감"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도 “(문재인 정부 들어) 고위직 인사 검증에서 일곱 분이 낙마했는데 조 수석은 인사 검증의 총책임자”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권은희 의원도 “이 정도 상황이면 지리멸렬한 업무 능력”이라며 “이를 국감장에서 따져야 하는데 어떻게 그냥 넘어가려는지 청와대에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바른정당의 정양석 의원도 “이렇게 국회가 무시당하고 여당과 소통이 안 되니 어떻게 우리가 일할 수 있겠는가”라며 “조 수석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화려한 언변과 좋은 글로 시선을 끌었지만 이제는 과거 우리 편이었는지를 따지는 검증이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인사참사에 누구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다”고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 의원들이 국감장내 노트북에 붙인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이라는 팻말을 문제 삼았다. 강훈식 의원은 “국민들은 (한국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일) 국회 연설 때도 팻말을 붙일지 안 붙일지 궁금해할 것”이라며 “국격과도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은 “(민정수석은) 혹시 모를 긴급한 현안에 신속 대응을 위해 (청와대에) 남는 게 그간의 관례였다”며 “필요한 질문이 있다면 지금 나와 있는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질의하면 충분하다”고 맞섰다.

국감에 앞서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조 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나오지 못한다면 청와대 현장 국감까지 하겠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6개월이 지나도록 초대 내각조차 구성하지 못하는 인사참사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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