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교회에서 총기난사...최소 26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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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지역의 한 교회에 침입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AP와 CNN 등에 따르면 텍사스 남부 서덜랜드 스프링 지역의 제1침례교회에서 오전 11시 30분쯤 무장한 용의자가 침입해 예배를 보던 신도들에게 마구 총을 쏘는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쓰러졌다. 교회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예배가 진행 중이었다. 사망자 중에는 이 교회 목사의 14살 딸과 임신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 연령대가 5세부터 72세까지 광범위할 정도여서 총격범이 무차별 사격을 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텍사스주 서더랜드 스프링의 사건현장 주변을 경찰과 보안관들이 통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텍사스주 서더랜드 스프링의 사건현장 주변을 경찰과 보안관들이 통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서덜랜드 스프링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남동쪽으로 48㎞ 떨어진 조그만 마을로, 2000년 인구조사 센서스에서 362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60여명 사는 동네 교회에 괴한 침입 #예배보던 신도들 향해 무차별 사격 #인근 주민인 총격범은 숨진채 발견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주 주지사는 브리핑을 통해 "텍사스 가족의 일원인 26명의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전체 마을 인구의 7%가 비참하게 목숨을 잃은 것이다. 범인은 샌안토니오 북동쪽 코말 카운티에서 온 데빈 켈리(26) 인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 모방범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총격범이 범죄단체에 소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총격범은 교회에 들어왔을 때 검은색 전투복장 차림이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한 목격자는 “총격범이 여러 차례 총탄을 재장전하면서 총을 쐈다”고 말했다. CNN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교회 내에서 20발 넘는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경찰은 총격범이 반자동 소총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의 사건현장인 제1침례교회에 경찰이 출동해 조사중이다. [AP=연합뉴스]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의 사건현장인 제1침례교회에 경찰이 출동해 조사중이다. [AP=연합뉴스]

총격범은 이웃 카운티인 과달루페 방향으로 달아나다 얼마 못가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티 커미셔너인 하젝은 “그가 도망치다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시아 순방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일본에서 그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텍사스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사상자와 주민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연방수사국과 사법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

애보트 주지사도 사건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악행에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법 집행에 감사드리며 자세한 내용은 곧 전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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