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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사고’…사고 순간 엄마에게 전화한 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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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화재 [중앙포토]

창원터널 화재 [중앙포토]

2일 경남 창원터널 앞에서 발생한 화물차 폭발·화재사고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고로 가족을 잃은 희생자 배모(23·여)씨 이모부와 유모(55·여)씨 남편 인터뷰를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희생자 배모씨는 이날 세무서에 세금 신고를 하러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가장 가까운 경로인 창원터널을 골랐는데 고속도로에 오르기 10분 여를 남겨두고 뜻하지 않은 참사가 벌어졌다.

배씨의 이모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카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착했다고 전하며 최근 결혼을 생각하는 남자친구를 집안 어른께 인사시키기도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창원터널 폭발 사고 현장. 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김해간 창원터널 구 요금소 앞에서 드럼통에 유류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유류통이 반대편 차 위로 떨어지면서 차량 9대가 화재로 이어져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공동취재기자단]

창원터널 폭발 사고 현장. 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김해간 창원터널 구 요금소 앞에서 드럼통에 유류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유류통이 반대편 차 위로 떨어지면서 차량 9대가 화재로 이어져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공동취재기자단]

특히 배씨가 사고 당시 몰았던 차량은 3개월 전 어머니가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가 최근 정규직으로 취직하며 먼곳으로 직장을 옮기게 됐기 때문이었다. 배씨는 사고 순간 어머니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배씨의 차량은 큰 기름통이 운전석 문을 가로막고 있었다. 배씨가 조수석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탈출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숨진 유씨(55)의 남편 송모씨도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을 찾았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을 가서 봤는데 눈물 밖에 안 나더라고 전했다.

송씨에 따르면 유씨는 경남 김해시 장유동에 사는 딸 집에 가다 변을 당했다. 늘 신호등이나 규정 속도를 지켰던 만큼 이날도 평소처럼 운전했을 거라 믿는다고 송씨는 전했다.

송씨는 아내가 운전을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불길이 넘어와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면서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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