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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 오면 기침 반복? 큰일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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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장마비 증상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중앙포토]

급성 심장마비 증상이 5분 이상 지속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중앙포토]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혼자 있을 때 심장 마비가 오면 강하게 기침을 반복하라'는 내용이 떠돌고 있지만 이는 근거 없는 루머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마비 전조증상이 나타나거나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를 발견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갈수 있도록 119구조대를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SNS 떠도는 심장마비 대처법 '강한 기침' #기침하느라 시간 낭비 하다간 큰일 #가슴통증·혈압저하 증상 있으면 #즉시 119 구조대 불러 병원 가야 #출처 지목된 서울아산병원 #"확인 결과 관련 없는 일반인 작성"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전 가슴통증·혈압저하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워낙 짧기 때문에 주저앉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는 환자가 다른 행동을 취하기가 쉽지않다.

SNS를 통해 떠돌고 있는 잘못된 심장마비 대처법. [해당 자료 캡처]

SNS를 통해 떠돌고 있는 잘못된 심장마비 대처법. [해당 자료 캡처]

해당 콘텐트의 출처는 '서울아산병원'으로 적혀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병원에서 제공한 것이 아니다"라며 "2015년도에도 비슷한 자료가 돌아다녀 확인하니 일반인이 병원 이름을 갖다 썼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사자는 자료를 바로 지웠다"고 말했다.

노태호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대한심장학회장)는 "심장 마비 시 기침을 하라는 내용은 국내에 떠돌기 전부터 미국에서 돌아다니던 루머"라고 말했다. 미국심장학회에서도 혼자 있을 때 기침을 하느라 중요한 시간을 놓치지 말고 반드시 주위에 도움을 청해 병원으로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심장 마비를 일으키는 주요 질환인 심근경색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전체를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다. 극심한 통증이 20~30분씩 지속하고 등·팔·턱까지 방사되면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호흡곤란·식은땀·구역질까지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주변에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가 발생하면 바로 119에 구조를 요청하고, 심장마사지·인공호흡 같은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심근경색으로 심정지가 생기면 4~5분 내로 심폐소생술을 해야 뇌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을 줄이고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심장 마비를 일으키는 급성심근경색증상이 발생했을 때 ▶가능하면 움직이지 말고 ▶119를 불러 응급실로 바로 가야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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