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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감성마을 떠나라” 뿔난 화천군 주민들

중앙일보

입력

2017.05.30 새 소설 '보복대행 전문 주식회사'펴낸 작가 이외수.김춘식

2017.05.30 새 소설 '보복대행 전문 주식회사'펴낸 작가 이외수.김춘식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집필활동을 하는 이외수 작가가 최문순 화천군수를 향해 폭언했다는 주장으로 뒤늦게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화천군 지역사회단체가 31일 이 작가에게 공개사과하고 화천군을 떠날 것을 만장일치로 촉구했다.

화천군 번영회ㆍ문화원ㆍ주민자치위원회 등 16개 지역 사회단체는 이날 ‘지역 현안문제 사회단체 토론회’를 열어 군수에게 행한 모욕적인 언행에 대해 군민 앞에 공개사과하고 감성마을을 비워줄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는 또 이 작가가 지역문화예술ㆍ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되고 지역주민과 교류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김영수 화천군 새마을지회장은 뉴스1을 통해 “정기적으로 문하생들과의 만남이 있지만 주변 상가를 이용하지 않고 도시락을 맞춰 먹는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화영 화천문화원장은 “문화원 회원 대부분이 감성마을 ‘갑질’이 심해 가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가지 않는다”며 “이젠 이 작가가 떠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작가는 지난 27일 이흥일 화천군의회 의원이 “이외수 선생은 문학축전 시상식에서 술 냄새를 풍기며 최문순 화천군수를 향해 반말해가면서 감성마을을 폭파하고 떠나겠다 등 여러 가지 폭언을 하며 소동을 피웠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 작가는 이에 대해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건이 일어난 지 20일 뒤 군수와의 식사자리에서 사과했고 군수가 이해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구제역으로 산천어축제가 취소됐을 때도 서울에서 화천군 농산물 팔아주기에 앞장섰고 화천군을 배경으로 쓰인 소설도 2편이나 있다”며 “저는 감성마을이 지역 발전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신문, 잡지, TV, 각종 SNS 등을 통해 화천을 알린 홍보 효과가 적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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