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 ‘톡’에서 들은 뒷담화 전달해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험담은 메신저를 타고 퍼진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험담은 메신저를 타고 퍼진다. [중앙포토ㆍ연합뉴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단톡방’에서 오간 개인에 관한 부정적 대화 내용을 다른 사람이나 당사자에게 전하는 사람이 5명 중 1명꼴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단톡방’에서 들은 험담, # 다른 사람에 전달 22.9% # 험담 당사자에 전달 19.4%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50대 성인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단톡방에 올라온 타인에 대한 비방ㆍ험담ㆍ사생활을 들추는 내용을 전한 경험에 대한 응답이 22.9%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야기의 당사자, 즉 이야기 주인공에게 직접 전한 적 있다는 비율도 19.4%로 조사됐다. 단톡방이 타인을 모욕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데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체 메신저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들의 70.8%가 ‘단톡방’에서 나가고 싶었으나 나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단톡방을 나가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절반에 가까운 48.7%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심기를 불편하게 할까봐’를 선택했다. 이어 ‘단톡방 참여자들과 멀어지거나 그들로부터 소외될까봐’(20%), ‘단톡방에 올라올 새로운 정보를 몰라 뒤처지게 될까봐’(16.6%), ‘단톡방을 나간 뒤 자신에 대한 나쁜 얘기가 오갈까봐’(14.7%) 순이었다.

‘자신이 단톡방에서 한 얘기가 다른 사람에게 흘러갈까봐 말을 아꼈다’는 응답도 65.8%에 달했다.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은 단톡방에 가끔이라도 초대됐다’는 64.7%였다.

단톡방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한테서 단톡방 대화 내용을 듣게 돼 불쾌했던 경험도 42.4%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단톡방 대화 내용이 쉽게 다른 곳으로 전파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메신저의 이용현황을 파악하고 단톡방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조사는 지난 16~20일까지 5일 동안 이뤄졌고 응답률은 13.3%(이메일 발송 8000건, 최종 응답 완료 1061명)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