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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기록물은 등재 유보…日 관련 새 세계기록유산 2건은?

중앙일보

입력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가 지난해 5월 7일 부산시 광복로 일대에서 열렸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에서 일본에 파견한 공식 외교 사절단으로 1607년(선조 40년)~1811년(순조 11년)까지 약 200년에 걸쳐 총 12차례 일본을 방문했다. 부산문화재단은 일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3월 30일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111건 333점)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행사'가 지난해 5월 7일 부산시 광복로 일대에서 열렸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에서 일본에 파견한 공식 외교 사절단으로 1607년(선조 40년)~1811년(순조 11년)까지 약 200년에 걸쳐 총 12차례 일본을 방문했다. 부산문화재단은 일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와 공동으로 지난해 3월 30일 조선통신사 관련 기록물(111건 333점)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한·중·일 민간단체들이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신청한 일본군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등록이 최종 보류된 가운데 일본과 관련한 기록물 2건이 새로 기록유산에 등재됐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과거 한일 양국의 교류를 상징하는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와 군마(群馬)현 다카사키(高崎)시의 고대 비석군인 고즈케 삼비(上野三碑)가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전날 발표한 기록유산 등재권고 명단에 올랐다.

조선통신사 외교문서·행렬도 등 333점 등록 #日 고대 비석군 '고즈케 삼비'도 올라 #분담금 시위 주효…결정 앞두고 분담금 미납

조선통신사는 임진왜란 이후 양국 간 국교가 단절된 상태에서 새로 들어선 에도(江戸) 막부가 조선 왕실에 요청해 파견한 외교사절단이다. 이번에 기록유산 등록을 신청한 곳은 한일 양국의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들이다. 사절단이 쓰시마(対馬)를 출발해 에도로 가면서 일본 각지에 남긴 외교문서나 행렬을 기록한 그림 등 총 333점의 자료가 대상이다.
일본 다카사키시가 등재 신청한 고즈케 삼비는 아스카·나라(飛鳥·奈良) 시대(7~8세기)에 세운 세 개의 한문 비석군으로 동아시아 문화교류를 상징하는 유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 중 681년에 세워진 야마노우에(山上)비는 완전한 형태를 갖춘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석비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고대 비석군인 고즈케 삼비. 왼쪽부터 다고(多胡)비, 가나이자와(金井?)비, 애마노우에(山上)비다. [교도=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고대 비석군인 고즈케 삼비. 왼쪽부터 다고(多胡)비, 가나이자와(金井?)비, 애마노우에(山上)비다. [교도=연합뉴스]

고대 비석군 이외에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천 명의 유대인 목숨을 구한 외교관 스기하라 지우네(杉原千畝)의 관련 자료도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지만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관련 자료들은 ‘쉰들러 리스트’에 빗대 ‘스기하라 리스트’로 불리고 있다.

일본의 쉰들러로 불리는 스기우라 지우네. [사진 지지통신]

일본의 쉰들러로 불리는 스기우라 지우네. [사진 지지통신]

한편 일본군위안부 기록물의 등재 실패와 관련해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비율은 8% 정도로 미국(22%)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미국이 유네스코 탈퇴 선언을 한 상황에서 재정난을 염려하는 유네스코 측이 일본을 자극할 수 있는 결정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일본은 2015년 중국 측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관련 자료가 세계기록유산에 오르자 격하게 반발하며 분담금 시위를 벌였다. 올해도 아직 분담금을 유네스코에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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