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시위에 등장한 비비탄·文 대통령 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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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시위 참가자가 트럼프 사진을 향해 비비탄을 쏘고, 트럼프 가면을 쓴 참가자를 향해 발길질 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 [사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시위 참가자가 트럼프 사진을 향해 비비탄을 쏘고, 트럼프 가면을 쓴 참가자를 향해 발길질 하는 시늉을 하고 있다. [사진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페이스북]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대학생·청년 단체들은 “막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얼굴 사진에 비비탄 총알을 쏘고 문재인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의 애완견으로 희화화했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군대사관 인근 KT 광화문빌딩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트럼프는 올해 여러 차례 한반도 전쟁을 감행하겠다는 막말을 쏟아내고 실제 전쟁과 다를 바 없는 군사훈련을 다그쳤던 장본인”이라며 “이런 트럼프가 대한민국에 들어와 걸어갈 행보는 전쟁 위기 조장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얼굴에 비비탄 총알을 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집회 참가자는 트럼프 사진을 붙인 팻말을 향해 비비탄을 쐈고, 총알을 맞을 때마다 트럼프 가면을 쓴 참가자는 괴로워했다. 다섯 발의 총알을 쏜 후 트럼프 가면을 쓴 참가자는 거리에 쓰러졌고, 총을 쏜 참가자는 이를 향해 발길질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문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붙여진 강아지 푸들 인형이 트럼프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에 이끌려 다니는 모습도 연출했다. 집회 사회자는 “문재인 푸들이 꼬리를 흔들면서 트럼프와 함께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전쟁 미치광이 말을 들을 것이 아니라 누구의 말에 귀 기울여야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둘의 질고 질긴 관계가 끊길 때까지 저희가 끝까지 투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 등 2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8일까지를 ‘트럼프 오지 마라’ 행동주간으로 정하고 종교 행사,  홍보활동, 시국선언 등 항의행동을 벌인다고 예고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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