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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3초 안에 안 한다”며 보고서 200장 늘린 공기업 직장 상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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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연구원(KTL) 본사[사진 다음 로드뷰]

경남 진주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연구원(KTL) 본사[사진 다음 로드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부하 여직원들에게 성추행한 정황이 알려졌다.

 30일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남자 직원이 부하 여직원에 “유부남과 사귈 생각이 있느냐”고 묻고 넥타이를 대신 매달라거나 잦은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여직원은 입사 2달 만에 퇴사했다.

 또 부하 직원에 주말에 전화해 “대답을 3초 안에 안 한다”며 보고서를 200장이나 늘리게 한 ‘갑질’ 정황도 공개됐다. 실수할 때마다 스스로 머리를 때리게 시켜 하루 200대 넘게 머리를 친 피해자가 입원하기도 했다.

 최근 YTN 보도에 따르면 KTL의 한 20대 신입 여직원은 최근 자살했다. YTN은 최근 지방 모 대학 교수로 임용된 전직 남성 직원이 해당 여직원에 “나와 결혼 하자”, “평생 보고 싶다”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학업에만 열중한다’는 계약서까지 쓰게 했다고 보도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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