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은행 '단기 고수익 상품' 경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단기 부동자금을 잡아라-'.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은행들이 단기 고수익 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만기 1년 이하 정기예금의 금리가 4%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돈이 자꾸 빠져나가는데 따른 자구책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주식시장이 되살아나자 금리를 주가지수에 연동시킨 상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단기 고수익 상품은 크게 정기예금형과 금전신탁형으로 나뉜다. 조흥.한미.외환은행의 경우 정기예금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가지수나 환율 변동에 따라 보다 높은 금리를 노리는 정기예금형 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예컨대 조흥의 Mr. 불정기예금 상승형은 만기 때 주가지수가 가입 때보다 높으면 7%, 같거나 낮으면 0%의 이자를 지급하는 식이다.

외환은행은 환율변동에 연계한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다른 은행에 비해 외화예금 비중이 높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민감한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은행 개인마케팅부 송기성 과장은 "1차 판매 때 5백30억원의 예금을 유치했다"며 "이번에도 하루 13억원 안팎으로 꾸준히 예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은행은 정기예금을 만기 전에 찾을 경우 중도해지 수수료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만기 1년짜리라도 1, 3, 6개월 단위로 이자 손해없이 예금을 찾을 수 있는 회전식 상품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다른 은행과 차별화하기 위해 금리를 0.1%포인트 더 높게 내놓았다.

다른 은행들은 단기 신탁상품으로 맞서고 있다. 신탁상품은 실적배당형이기 때문에 원금을 1백% 보장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주가지수 변동률을 잘만 예측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은행들은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로 국.공채에 투자하고 거기서 나오는 이자만 주가지수에 연동시키고 있다.

정경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