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한국 정부는 북한이 끝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더욱 압박하고 설득하면서 군사적 억제수단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동맹 만찬’ 자리에서 축사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주한미군전우회와 한미동맹재단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한미동맹 만찬’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이런 노력은 북한이 태도를 바꿀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한미동맹은 혈맹이라고 강조하면서 총리 자신도 미8군 제21 수송 중대의 일원으로 이태원에서 근무하다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에 최대 파병국 미국에서는 연인원 178만9000명의 장병이 참전해 13만7000 명이 전사ㆍ실종ㆍ부상했다”며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헌신으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해병대의 흥남철수와 장진호 전투 덕분에 북한을 탈출하신 피난민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셨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바로 그 한국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의 손자이다. 그런 두 지도자가 한반도의 남과 북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제49차 SCM(한미 안보협의회)이 내일 서울에서 열린다. 북한의 무모하고도 위험한 도발을 제어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공고히 정착시킬 방안들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한미동맹의 단호한 의지가 남북한과 세계에 발신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지난 9월 유엔안보리 결의 2375호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이후 국제사회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한미동맹이 더 많이 기여해 주리라 믿는다. 한반도 평화를 향한 한미 양국과 양국 국민의 염원을 다지는 충만한 ‘동맹의 밤’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이 총리는 그리스·불가리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국 정부를 대표해 성화 채화 행사에 참석했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