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돌 던져 사람 죽인 10대 5명, 美 검찰 이례적 '2급 살인' 적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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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삼아 돌 던져 네 아이 아빠 죽인 10대 청소년들에 대한 美 법원의 태도

미국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에 장난삼아 큰 돌을 던져 탑승자를 숨지게 한 10대들이 붙잡혔다. 기소한 검사는 물론 판사까지 불관용의 엄한 태도를 보였다.

10월 24일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장난으로 돌을 던져 사람을 죽인 10대 청소년 5명이 성인 재판에 회부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가장 어린 소년이 15살, 가장 나이 많은 소년이 17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8일 미국 미시간 주의 한 고속도로 고가 위에서 장난으로 돌 20여 개를 던졌다.

이들이 던진 돌 가운데 2,5kg 무게의 돌이 고가 아래를 지나던 자동차 앞 유리창을 관통했고 운전자는돌에 가슴팍과 머리를 가격당했다. 중상을 입은 운전자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사진 Genesse County Sheriff's Office]

[사진 Genesse County Sheriff's Office]

네 아이의 아버지로 알려진 피해자 케네스 화이트(Kenneth Andrew White, 32)는 건설현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지역 당국이 돌을 던진 사람들을 찾아달라고 시민들에게 도움을 구하기 시작했을 때, 소년 중 한명이 자수했다고 한다.

미 검찰은 용의자로 체포된 청소년 5명에게 이례적으로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고가도로에서 달리는 차에 돌을 던지는 일은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안다"며 "장난이 아닌 2급 살인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YTN 뉴스 캡처]

[사진 YTN 뉴스 캡처]

판사 역시 재판 중에 "혐의의 성격이 공공의 안전을 저해하는 범죄이기에 보석금 없이 진행하겠다"며 보석금 신청을 단호하게 기각했다.

이에 대해 미국 네티즌들은 "정신이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을 성인 재판에 회부하는 것은 심하다"는 의견과 "고의적이고 악질적인 범죄에 대해 관용을 보여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대립했다.

한편 10월 27일 오전 10시 기준 케네스 화이트의 유족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gofundme'에서 2274명이 8만 1000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https://www.gofundme.com/burial-help-for-kenneth-a-white/donate)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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