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경남 진주에 첫 국제중학교 내년 3월 개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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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개교할 진주 선인국제중학교 전경. [사진 기파교육문화재단]

내년 3월 개교할 진주 선인국제중학교 전경. [사진 기파교육문화재단]

경남 진주시 대곡면에 국제분야 특성화 중학교가 내년 3월 문을 연다. 경남에서 국제분야 특성화 중학교는 처음이다. 2015년 남해군에 문을 연 상주중학교는 대안교육 특성화 중학교다.

내년 3월 경남 진주 대곡면에 경남 첫 국제분야 특성화중 개교 #국어교사 김인수씨가 설립한 기파교육재단이 설립 인가 받아 #영어와 일어 등 외국어 교육 통해 국제분야 활동할 인재 양성

경남교육청은 국제분야 특성화중학교인 진주 선인 국제중학교가 내년 3월 개교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9월 학교법인 기파 교육문화재단이 제출한 학교 설립인가 신청서를 교육부 장관 동의를 거쳐 지난 23일 인가했다는 것이다. 기파는 삼국시대 신라의 화랑을 의미한다.

학교 개교에는 재단의 김인수 이사장(49)의 노력이 컸다. 김 이사장은 현재 진주외고 국어교사다. 김 이사장은 97년 모교인 창녕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처음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 전에는 부산에서 큰 학원을 운영했다.

김 이사장은 “진주는 대표적인 교육도시지만 특성화 중학교가 없어 우수 학생들이 제대로 된 특기·적성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다”며 “2008년부터 폐교를 사들이는 등 오랜 노력 끝에 인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기존 폐교 부지를 사들이고 건물을 짓기까지는 수십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는 원래 올해 3월 개교할 예정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2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하지만 학교 신축 미비 등으로 설립인가를 받지 못했다.

진주 선인국제중학교 내부 교실 모습. [사진 기파교육문화재단]

진주 선인국제중학교 내부 교실 모습. [사진 기파교육문화재단]

이 학교 자리에는 원래 대곡초등학교 월암분교가 있었다. 1934년 4월 1일 개교해 1998년 8월 31일 폐교됐다. 50회 마지막 졸업생까지 1430여명을 배출했다. 이번에 국제중학교가 들어서면 다시 특성화중학교로 학교 명맥을 잇게 된 셈이다.

선인 국제중학교의 부지 면적은 6145㎡, 건물 연면적은 1469㎡다. 교실 6개와 교무실 등 관리실 4개, 특별실 7개, 화장실 등 부속실 4개로 구성돼 있다.

진주 선인국제중학교 식당 모습. [사진 기파교육문화재단]

진주 선인국제중학교 식당 모습. [사진 기파교육문화재단]

선인 국제중은 이달 말부터 내년 입학할 1학년 2개 학급 34명을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경남지역 초등학교 졸업자다. 기존 중학교 교육과정 외에 영어·일어·중국어 원어민교사 1명씩을 배치해 영어·일어·중국어를 추가로 가르친다. 주로 오전에는 국·영·수 등 일반 교육과정을, 오후에는 외국어와 외국어 화상수업, 국제모의 재판, 국제 이슈 토론회 같은 국제분야 특성화 교육을 한다. 차후에 해외교환 수업도 계획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선인 국제중은 기숙사가 없어 통학버스를 운행할 계획이어서 학생과 학부모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사립학교와 마찬가지로 교사 인건비와 학교 운영비 등은 국비로 지원된다”고 말했다.

진주=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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