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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이영학 계부 유서 발견 “누명을 벗겨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아내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유서가 발견됐다.

25일 오후 1시 27분쯤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자택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영학의 의붓아버지 배모(59)씨가 “누명을 벗겨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검시 과정에서 숨진 배씨의 상의 안 주머니에서 메모지 형태의 유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서에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형사분들에게 부탁하는데, 누명을 벗겨달라. 지금까지 도와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형님에게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배씨가 며느리를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받는 것에 심적 부담을 느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이영학의 부인 최모(32)씨는 지난달 1일 배씨에게 2009년 3월 초부터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씨는 고소장을 낸 지 나흘만인 지난달 5일 추가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다음 날인 6일 오전 0시 50분쯤 서울시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성폭행 관련 DNA 등 증거물에 대한 정밀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고, 지난달 21일 ‘배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배씨는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자신을 유혹하는 바람에 성관계는 가졌지만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 사건은 수사대상자 2명이 모두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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