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김 누가 되든 '실세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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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만의 실세 의장=정동영.김근태 후보는 여권의 대권 주자들이다. 두 사람 중 누가 당의장이 되더라도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초대 의장에 이어 2년 만에 실세 의장을 맞게 된다. 신임 당의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한나라당에 맞설 것이 분명하다. 여당 내 대선 후보 고지에 한발 다가서는 이익도 챙길 것이다.

두 후보는 17일에도 마지막 기 싸움을 벌였다. 김 후보 측 우원식 대변인은 "전남 지역 한 언론의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김 후보가 정 후보에게 앞서기 시작했고, 16일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선 전국적으로 정 후보에게 2.4%포인트 차까지 따라붙었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은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변인은 "다양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7~17%포인트 김 후보를 앞서고 있다"며 "강한 리더십을 기대하는 당원들의 뜻이 표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날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전당 대회장에서의 마지막 선거운동 기회인 '7분 연설'을 준비했다. 화려하고 강단 있는 연설로 유명한 정 후보는 연설문에 대의원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감성적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박력 넘치는 '대중 연설'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 지도부 구성은 어떻게=중위권 후보들의 지도부 입성 경쟁도 섣부른 예측을 막고 있다. 선거 초반 당내 정치적 비중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 김두관.김혁규 후보가 유리한 입장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 전망은 지금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판 들어 40대 기수 3인 중 임종석.김부겸 후보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4명이 박빙의 혼전을 벌이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당내에선 현장 연설을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다. 2순위 표의 경우 300~500표 정도는 연설 결과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4명의 표차는 그 사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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