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샘김밥 윤동주 마포역점주 "불황기 성공 핵심 요인은 실패 확률 낮은 아이템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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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샘김밥 윤동주 사장

얌샘김밥 윤동주 사장

지난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무역전시관(SETEC)에서 개최된 ‘제15회 서울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참관객 1만663명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의 응답자가 독립적인 창업보다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프랜차이즈 본사의 불공정 거래 관행 문제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 창업을 통해 창업 초기부터 안정적인 사업을 운영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나타내주고 있는 결과다.

하지만 아무리 시스템적으로 잘 갖춰진 프랜차이즈라 하더라도 가맹점 개설 과정에서 창업주의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 되지 않고, 지나치게 프랜차이즈 본사에 의존할 경우 기대했던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5월 서울 마포역 인근에 캐주얼 분식 프랜차이즈 ‘얌샘김밥’ 가맹점을 연 윤동주(45) 사장은 창업 아이템과 함께 할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가졌고, 점포위치를 선정하기 위해서도 무려 6개월 가량을 써가며 치밀하게 창업을 준비했다.

그 결과 윤 사장은 사업을 개시한 지 5개월여가 지난 지금 자신의 매장을 월 매출이 4천만 원 가까이에 이르는 성공한 프랜차이즈 분식 전문점으로 키웠다.

윤사장은 이미 10년간 ‘김밥OO’ 브랜드의 분식 전문점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런 윤 사장이 다시 분식 전문점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고 얌샘김밥을 사업 파트너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밥천국에 10년간 근무했었기에 타업종을 선택하는 것 보다 경험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강점에서 김밥 브랜드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여러 브랜드의 메뉴들을 직접 사 먹어 보면서 비교해 봤는데 (얌샘김밥이) 일단 맛과 경쟁력에서 가장 우수했고, 식재료 구매 비용의 비율이 타사보다 2% 낮다는 점도 끌렸죠. 물론 지금부터 상세 검증이 필요하지만요(웃음)”

창업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길었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 윤 사장은 그가 얼마나 치열하고 치밀하게 창업을 준비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말을 했다. “브랜드는 선택 했지만 여유 현금자금 없이 오로지 빠듯한 은행 융자에만 의존하여 창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예산에 맞으면서도 실패하지 않을 점포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철저하게 조사하느라 창업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 됐습니다”

윤동주 사장이 사업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데는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본사의 치밀한 준비와 지원의 역할이 컸다.

“외부에서 구입 가능한 재료의 경우는 직접 공급만을 강제하는 소위 통행세 갑질 행위가 타 브랜드보다 적었고요, 메뉴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나 빠른 식재료의 납기 (1일 납품)까지 본사의 지원이 참으로 체계적이었습니다. 특히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슈퍼바이저는 지원 마인드가 제대로 되어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윤 사장은 기억에 남는 고객을 묻는 질문에 한 60대 아주머니를 떠올렸다.
“남편이 얌샘김밥으로 매일 점심을 해결하겠다는 덕분에 그 동안 꼬박 꼬박 차려주던 점심상을 안 차려도 돼 너무나 행복하고 좋다고 말해 주셨어요. 얌샘김밥의 캐치 프레이즈인 ‘기분 좋은 한끼’와도 맥이 통한다고 할까요.”

마지막으로 윤동주 사장은 현재 창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 한 마디를 던졌다.
“불황 속에서 창업은 너무나 어렵고도 험한 길입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불황에는 실패할 확률이 낮은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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