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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입장권 사면 ‘이니템’ 시계 받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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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시계.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시계.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 활성화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 및 붐업 조성에 활용하자는 제안에 대해 정부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 시계의 희소성·가치를 고려해 일정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고 민 의원은 설명했다.

민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는 올림픽 입장권 구매자 중 특정 조건에 부합하는 일부 인원에 대해 대통령 시계를 선물하는 별도 이벤트를 기획·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입장권 판매 저조는 올림픽 흥행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올림픽 성공을 위해서는 입장권 전량 판매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매량은 목표치의 25%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강원도는 물론 서울시와 경기도 등 전국지방자치단체들이 지원사격에 나섰으며 청와대에서도 입장권 판매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은 경기장 등 시설, 경기 운영, 교통인프라, 숙박 등 측면에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보지만 국민적 관심의 붐업은 아직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손목시계는 ‘이니템’(문 대통령 이름에서 딴 애칭 ‘이니’와 기념품 ‘아이템’을 합친 신조어) 중에서도 가장 인기품목으로 꼽힌다. 청와대 살림을 관장하는 총무비서관실에서는 한 달 1000개씩만 주문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어 정세균 국회의장도 손목시계를 받지 못했다.

원가가 4만 원에 불과하지만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200만 원이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인 문재인 대통령 시계를 통해 올림픽 입장권 판매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 의원의 아이디어가 보고가 됐고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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