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랑스 왕가의 상징' 19캐럿 다이아 '르 그랑 마자랭' 내달 경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르 그랑 마자랭'(Le Grand Mazarin). [사진 AFP]

'르 그랑 마자랭'(Le Grand Mazarin). [사진 AFP]

프랑스 루이 14세부터 나폴레옹 3세까지 왕과 황제의 왕관 장식에 쓰인 다이아몬드가 내달 제네바에서 열리는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국제 경매사 크리스티에 따르면 '르 그랑 마자랭'(Le Grand Mazarin)이라는 이름이 붙은 19.07캐럿의 핑크 다이아몬드로 1661년 루이 14세에게 바쳐졌고 이후 프랑스 왕들이 쓴 왕관 장식으로 사용됐다.

 '르 그랑 마자랭'(Le Grand Mazarin). [사진 Christie's]

'르 그랑 마자랭'(Le Grand Mazarin). [사진 Christie's]

크리스티는 '르 그랑 마자랭'은 루이 14세부터 일곱 명의 왕과 왕비가 쓴 관에 장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프랑스 왕가의 상징적 장식이며 350년 유럽 역사의 증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남부 중부의 골 콘다(Golconda)의 광산에서 캐낸 이 다이아몬드는 루이 13~14세때 프랑스 왕궁을 위해 일한 정치가 쥘 마자랭 추기경의 이름에서 따왔다. 마자랭은 이탈리아 출신이었지만, 프랑스로 귀화했고 마리아 테레지아와 루이 14세의 결혼을 주선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루이 15세와 루이 16세, 나폴레옹 1세, 나폴레옹 3세 등 프랑스 근대 왕과 황제들도 이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썼다.

'르 그랑 마자랭'의 감정가는 600만~900만 유로(한화 80억 ~ 120억원) 수준이다. 이 다이아몬드는 프랑스 제2 제국이 붕괴(1870)하고 나폴레옹 3세가 향후 유진과 영국으로 망명한 지 17년 뒤인 1887년 프랑스 왕가의 보석이 경매로 나왔을 때 출품된 바 있다. 현재는 개인 소유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