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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2위인 ‘장제원 vs 표창원’ 국감 영상…무슨 내용이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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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左)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右). [사진 국회방송 캡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左)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右). [사진 국회방송 캡처]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시가 만든 교과서 ‘사회적 경제’를 놓고 충돌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청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서울시는 교육청과 함께 예산 1억9000만원을 들여 ‘사회적 경제’ 교과서를 만들었다”면서 질의를 시작했다.

[사진 국회방송 캡처]

[사진 국회방송 캡처]

장 의원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박 시장이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생각하는 교육관·이념을 주입하려는 두 분에 대해 섬뜩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사회적 경제가 나쁜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박 시장의 물음에도 장 의원은 개의치 않고 “국정교과서가 역사관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분들이 (교과서에서) 자유시장 경제는, 악으로 사회적 경제는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사회주의 경제론을 물들이고, 사회주의 경제 신봉자로 만들고 있다. 박 시장을 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 경제’ 교과서에 삽입된 만화를 지적했다. 자유시장 경제를 표현하는 만화 주인공 표정은 어둡고, 사회적 경제를 묘사할 때는 표정이 밝다는 것이다.

장 의원 다음으로 표 의원이 나서 질의를 이어갔다.

[사진 국회방송 캡처]

[사진 국회방송 캡처]

표 의원은 “앞서 존경하는 자유한국당 의원에서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교과서 배포 문제를 질의했다”며 “그 과정에 사회적 경제를 자유시장 경제보다 좋은 것으로, ‘어린이들에게 그런 사회주의적인 인식을 퍼지면 되겠냐’는 질의를 했는데 그림을 보다 보니 근원 원전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 매체의 기사를 공개했다.

소개된 기사는 미국 생물학자 개럿하딘의 ‘공유지의 비극’을 다루고 있었다. ‘공유지의 비극’은 주인이 따로 없는 공동 방목장에선 농부들이 경쟁적으로 더 많은 소를 끌고 나오는 것이 이득이므로 그 결과 방목장은 곧 황폐화되고 만다는 걸 경고하는 개념이다.

그러면서 표 의원은 2009년 노벨 경제학상을 탄 미국 인디애나 대학 앨리 노스트롬 교수를 인용해 “노벨상 수상이 이념적 편향을 가졌다고 볼 수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표 의원은 “박 시장이 교과서에 문제가 있다면 개럿하딘이나 앨리 노스트롬의 연구와 성과를 교과서에 싣고 보완하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공동체적 삶을 교육하는 사회적 경제가 우리 아이들 삶에 빨리 퍼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표 의원은 또 “‘사회적 경제 기본법’은 2014년 새누리당에서 먼저 추진하고 당에서 당론으로 채택하고 발의했다”며 “당시 새누리당 의원 67명이 공동발의에 참의했던 것이니 만큼 사회적 경제가 한쪽에 쏠렸다거나 사회주의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앞선 장 의원 질의를 반박하면서 ”다시 한번 (교과서를)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국정감사 영상은 18일 오후 현재 유튜브에서 인기 급상승 동영상 2위에 머물고 있다. 조회수는 44만회를 넘어섰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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