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90% 배우 소득 월 50만원..상위 1%와 하위 90% 배우간 소득차 280배에서 324배로 커져

중앙일보

입력

소득 상위 1% 배우와 하위 90%간 수입 격차가 점점 벌어져 지난해에는 32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이 편차가 280배였다. 소득 최상위 배우는 연간 수십억원을 벌어들였고 해마다 점점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반면 대다수 배우의 경우 월 수입이 평균 50만원 수준에 그쳤다. 가수와 모델 등 다른 연예계 분야에서도 수입 편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상위 1% 와 하위 90% 배우의 소득 차이가 32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상위 1% 와 하위 90% 배우의 소득 차이가 32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은 1만5870명이었다. 이들의 연평균 수입(세전 기준)은 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배우로 수입을 신고한 1만5423명의 연 평균 수입(4300만원) 보다 100만원 줄었다.

지난해 배우 상위 1% 연평균 수입 20억800만원 # 1년전보다 5300만원 늘어 상승세 지속 #하위 90% 배우는 1년전보다 80만원 줄어 #모델 하위 90% 연 수입은 고작 270만원

그나마 평균 수입을 끌어올린 건 상위 1% ‘톱스타 급’ 연예인들이다. 지난해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158명이 연평균 20억800만원을 벌었다.  이들의 수입은 전체 배우의 47.3%를 차지했다. 2015년의 경우 상위 1% 배우(154명)의 연 수입은 평균 19억5500만원이었다. 1년새 5300만원이 늘었다.

소득 상위 1% 배우는 연간 20억원을 넘게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소득 상위 1% 배우는 연간 20억원을 넘게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상위 10%(1587명)의 연평균 수입은 3억6700만원이었다. 이들이 올린 수입은 전체의 8.8%다. 1년 전 상위 10%(1542명)의 연평균 수입(3억6700만원)과 같은 수준이었다. 반면 올해 하위 90%인 1만4283명의 연평균 수입은 620만원에 불과했다. 월 수입으로 따지면 52만원에 머문다. 그나마 1년전보다도 수입이 줄었다. 2015년 하위 90%(1만3881명)의 수입은 연간 700만원이었다. 1년새 80만원이 더 줄어든 셈이다.

다른 연예계 분야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가수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은 4667명이다. 이중 상위 1%인 46명은 연평균 42억6400만원을 벌어 들였다. 이들의 수입을 합치면 가수 전체의 52%를 차지한다. 2015년의 경우 상위 1%인 가수 45명의 연 평균 수입이 31억800만원 이었다. 1년 만에 10억원이 넘는 수입을 더 올렸다. 반면 가수 하위 90%(4201명)의 지난해 연평균 수입은 870만원에 그쳤다. 2015년 하위 90%(4129명)의 연간 수입(800만원)보다 70만원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모델 상위 1%(82명)는 5억4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전체 모델 8210명 수입액의 48%를 차지했다. 2015년의 경우 모델 상위 1%인 82명이 연간 평균 4억4000만원을 벌었었다. 이들의 소득은 1년만에 1억원 넘게 늘어났다. 올해 모델 하위 90%인 7389명은 연평균 수입액이 270만원에 불과했다. 1년전(200만원)보다 70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