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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선정 국감 HOT 영상] “국감 파행은 막자" 과방위 '마지노선' 약속 계속 지켜질까

중앙일보

입력

16일 원자력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 등 5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파행을 피했다. 이날 정무위ㆍ국토교통위ㆍ보건복지위 등 다른 상임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이란 종이를 노트북에 붙이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해 일부 상임위에서 정회 소동이 벌어졌던 풍경과는 차이가 있었다.

과방위 국감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싸고 여야가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하지만 국감이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는 데서 마지노선을 그었다. 국감 도중 여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먼저 제안했다.

▶신경민 의원=(파행될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매우 정상적으로 (국감이) 진행되서 내외에서 찬사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다들 이번 상임위, 이번 국감은 과방위는 안 될 거다 예상을 했던 모양이죠? 지난주 상임위에서 (이효성 방통위원장의) 호칭 문제 때문에 약간의 문제는 있었습니다만은….

‘약간의 문제’란 지난 13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과방위의 야당 의원들이 이 위원장에게 “적폐위원장”이라고 부르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했던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신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이날 ‘졸속 탈원전 중단하라’는 문구를 노트북에 붙이고 국감장에 나온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의원=피켓팅을 하고 계신데요. 컴퓨터 앞에다가. 오늘 다른 상임위에서도 야당 위원들께서 슬로건을 들고 와가지고 붙여가지고 소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소란을 일으키고 싶은 생각 없고 정회까지 한 위원회가 있는 모양인데요.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원자력안전 문제에 집중해서 얘기를 하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에서 (파행을 막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신경민 간사의 말씀은 민주당 측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중략)기대와 달리 파행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약간 저는 말실수로 받아들이고 싶고요. 누구든지 파행을 기대하진 않지 않습니까?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 노트북에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손팻말이 부착돼 있다. 박종근 기자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 노트북에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손팻말이 부착돼 있다. 박종근 기자

동료 의원들의 말을 끊지 말자는 제안도 등장했다.

▶송희경 의원(한국당)=마이크를 켜고 (발언을)하는 이유는 의사진행 발언을 하거나 질의를 할 때입니다. 제발 (질의 외에 다른)말씀좀 하지 마세요. 굉장히 서로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 거슬리고, 동료 위원에 대한 존중이 아니지 않습니까?

▶박홍근 의원(민주당)=상대방 위원님들은 진짜 말을 하지 맙시다. 서로 지켜줍시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도 거들었다.

▶신용현 의원=주로 정책질의를 했던 국민의당 입장으로서는 두당이 서로 신사적으로 진행을 하시겠다고 해서 굉장히 반갑습니다. 보다 생산적인 국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과방위는 이날 신고리 원전 5·6호기의 공사 중단 여부를 공론화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데 대해 양보 없는 설전을 이어갔지만 국감장 퇴장이나 고성과 삿대질 같은 소동은 없었다. 국감 파행만은 막자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과방위가 계속 지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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