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사업은 재건축·재개발처럼 건물을 허문 뒤에 새로 짓는 개념이 아닙니다. 낡은 동네 곳곳을 손봐 살기 좋은 곳으로 되살리는 겁니다. 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신우화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대구 도시재생 사업, 전국 최대 규모 #거주자 적극성·의지가 성패 갈라
신우화(44·사진) 대구 경제기반형재생사업 총괄코디네이터는 도시재생 사업의 성공 요인으로 ‘주민과의 대화’를 꼽았다.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인 신 총괄코디는 도시재생 전문가로 대구시 도시재생 사업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만났다.
- 대구의 도시재생 사업이 전국 최대 규모라는데.
- “도시재생 사업 관련 센터 규모만 봐도 그렇다. 대구에는 광역단위의 창의도시재생지원센터 1곳과 구·군 기초단위 도시재생센터 8곳이 운영되고 있다. 전체 구·군에 도시재생센터가 있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 사업을 평가해 본다면.
- “재생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기가 어렵다. 주민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냐, 소극적이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져서다. 예를 들어 주차장을 만들려고 했는데 땅 주인이 거부해 공터로 내버려 둔 채 사업이 완료된 마을이 있다. 일부 지역에선 도시 재생사업을 할 경우 재개발이 되지 않는다고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 주민 인식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란 건가.
- “대구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낙후 지역의 개선 아이디어를 묻는 말에 대부분이 재개발·재건축을 꼽았다. 시민들이 아직은 노후화한 환경에 대한 답으로 전면철거형 개발방식을 최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재생 사업 또한 마을을 살기좋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마을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주민의 의지가 사업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지자체에서는 무엇을 해야 하나.
- “설명회 등을 열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동네가 어떻게 바뀌는지, 주민의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꾸준히 인식시켜야 한다. 또 도시재생 사업은 거주 중인 상태에서 진행되기에 주민들과 천천히 소통하는 과정이 필수다. 빠르게 성과를 얻기만 바라선 안 된다는 얘기다.”
대구=백경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