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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합격생, 월평균 62만원 지출…준비 기간은 2년 2개월

중앙일보

입력

공무원시험에 합격자들이 시험준비 기간 생활비 등으로 월평균 62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26.6세, 합격까지 걸린 준비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이었다.

이재정 의원·인사처 1065명 합동조사…71.2% ‘가족 등이 비용지원’

&#39;황금연휴&#39; 사라진 노량진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윌비스신광은경찰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17.10.9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39;황금연휴&#39; 사라진 노량진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윌비스신광은경찰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17.10.9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인사혁신처와 함께 최근 3년 내 임용된 국가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공무원시험 준비 실태조사’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응답자 1065명은 5급 공채 합격자 163명, 7급 공채 합격자 370명, 9급 공채 합격자 532명이다.

응답자(이하 무응답자 제외 1천28명 기준)들이 처음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한 평균 연령은 26.6세로 나타났다. 나이(만 연령)는 20대 48.92%(521명), 30대 44.60%(475명) 등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18∼19세(2명), 40대(58명), 50세 이상(9명)도 일부 있었다.

17세에 시작했다는 응답자도 1명 있었다. 이를 포함해 10대에 ‘공시판’에 뛰어드는 이들은 9명이었다. 40대와 50대에 시작한 사람은 각각 28명, 3명이었다.

시험준비를 시작한 뒤 최종합격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이 걸렸다. 기간별로 3년 이상은 17.51%, 1년∼1년 6개월 미만은 17.12%, 1년 6개월∼2년 미만은 16.54%, 6개월∼1년 미만은 15.86% 등 준비 기간별 합격자 수가 비슷했다.

준비한 지 6개월도 안 돼 합격한 사람도 5.54%(57명)나 됐다. 반면 9급 공채 일반행정직 합격까지 12년을 공부한 응시생도 있었다.

또 26.36%(271명)가 거주지를 이전한 적이 있으며, 218명이 고시촌·학원가의 원룸 등에서 자취를 해봤다고 답했다. 부모와 거주하거나 자택인 경우를 제외한 응답자 469명의 월평균 주거비는 38만7000 원이다.

응답자(이하 959명)의 월평균 식비 지출액은 18만9천 원이고, 교재비와 독서실비는 22만3천 원, 인터넷 강의를 포함한 학원비는 19만3천 원이었다. 수강료·식비 등을 제외한 기타 용돈은 월평균 20만4천 원이었다.

전체 수험기간 동안 주거비·식비·교재비·학원비·용돈을 모두 합했을 때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61만9000 원이다. 200만 원이라고 응답한 공시생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수험기간 지출비용의 주된 조달방법에 대해 71.22%(683명)가 ‘가족 등의 지원’을 꼽았다.

이 의원은 “공무원시험 준비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고, 그 비용의 대부분을 가족 등이 보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무원시험이 유발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한편 합격에 실패한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시험과목 조정 등을 통해 민간기업 등 입사시험과의 호환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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