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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호날두 내년 6월 러시아서 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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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 [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0·아르헨티나·사진)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포르투갈)도 결국 월드컵 본선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본선 진출과 예선 탈락의 줄타기에서 아르헨티나도, 포르투갈도 살아남았다.

메시 해트트릭으로 최종전 승리 #아르헨 탈락 위기서 본선 직행 #포르투갈도 막판 뒤집기 조 1위

아르헨티나는 11일 에콰도르 키토의 에스타디오 올림피코 아타우알파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18차전에서 에콰도르에 3-1로 역전승했다. 경기 전 6위였던 아르헨티나는 3위(7승7무4패·승점 28)로 예선을 통과했다. 남미에서는 예선 1~4위가 본선에 직행하며, 5위는 오세아니아 1위(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여부를 결정한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는 다음 달 6, 14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48년 만에 구경꾼으로 월드컵 본선을 맞을 뻔했던 아르헨티나를 구한 건 역시 메시였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0-1로 뒤지던 전반 11분 동점 골을 시작으로, 전반 18분 역전 골, 후반 17분 쐐기 골을 몰아쳤다. 첫 골을 넣고도 무표정했던 메시는 해트트릭을 완성하자 환하게 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예선 4경기 연속 무득점이던 메시는 휴가도 반납하고 에콰도르전에만 집중했다. 6일 페루전(0-0 무)이 끝난 뒤 하루 휴가가 주어졌지만 메시는 외출도 하지 않은 채 절치부심했다.

해발 2850m 고지인 키토는 원정팀의 ‘무덤’이다. 고지대라서 평지보다 산소가 적기 때문이다. 이날 메시의 동점 골을 도왔던 앙헬 디 마리아(파리 생제르맹)는 후반 막판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교체됐다. 하지만 메시는 90분간 버티면서 뛰었고 목표를 달성했다. 메시는 경기 후 페이스북에 “목표 달성!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나자!”는 글을 올려 자축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도 극적인 뒤집기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리스본 에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유럽예선 B조 10차전에서 스위스에 2-0으로 승리했다. 스위스의 자책골에 이어 포르투갈 안드레 실바(AC밀란)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9전 전승을 달렸던 스위스와 동률(9승1패·승점 27)이 된 뒤, 다득점(포르투갈 32골·스위스 23골)에서 앞서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이날은 공격포인트가 없었지만, 호날두는 유럽예선 8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렸다.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16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이다.

이로서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팀은 모두 23개팀이 됐다. 남미에선 브라질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한 가운데 우루과이·아르헨티나·콜롬비아(이상 2~4위)가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를 남미 5위는 페루다. 유럽도 9개 조 1위 팀(프랑스·포르투갈·독일·세르비아·폴란드·잉글랜드·스페인·벨기에·아이슬란드)이 본선행을 확정됐다. 북중미·카리브해 예선에선 파나마가 코스타리카를 2-1로 누르고 3위로 사상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월드컵 본선에 개근했던 미국은 트리니다드토바고에 1-2로 지면서 5위가 돼 탈락했다. 유럽예선 A조에서 3위로 탈락한 네덜란드의 간판 미드필더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은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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