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 합작사 내달 "發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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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동의를 요구해 설립이 늦어졌던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상용차 합작법인이 다음달 출범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27일 이 문제를 놓고 노조와 실무진 접촉을 가진 데 이어 28일 협상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실무접촉에서 노사는 이번 주에 협상을 끝내고 다음달 초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의견을 모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격려금 지급▶복지기금 신설▶주 5일 근무제 실시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해 이날 양측이 이견을 좁혔다.

노조는 격려금을 당초 1천만원에서 3백만원으로 내리고, 회사는 복지기금을 신설하되 다임러가 이를 책임지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 5일 근무제는 전주공장이 합작법인으로 바뀌어도 현대차처럼 다음달 실시하고, 격려금도 회사안(1백50만원)과 아직 차이가 있으나 폭을 좁혀가고 있다"며 "이번 주내 협상이 타결돼 9월 초 합작법인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지난 2월 각각 전주공장과 4억유로를 출자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2004년부터 연간 10만대의 상용차 엔진을 생산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노조측이 이같은 신설법인은 임단협에 노조의 동의를 받도록 되어 있다고 주장, 설립이 지연됐었다.

한편 GM대우와 통일중공업이 이날부터 노사협상을 재개했다. GM대우는 이날 노조와 임금인상안 등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였다. 회사 측은 "노조도 당초 제시한 기본급 인상률을 재검토하고, 회사도 이미 내놓은 인상률보다 더 높이는 등 협상에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버스.트럭의 차축과 변속기를 생산하는 통일중공업도 직장 폐쇄 12일만인 이날 조업 재개와 함께 노사협상을 다시 열었다. 노사는 특히 매일 실무협상을 벌여 임단협을 조기에 끝내기로 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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