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노무현 전 대통령 때보다 안보 위태로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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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임현동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임현동 기자

바른정당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출범 5개월을 맞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태롭게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안보가 위태롭다. 노무현 정부 때보다 더 위태롭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운동권 세력에 둘러싸여 있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대표가 된다면 대통령과 하루 저녁 먹고 오는 게 아니라 만나서 그날 밤을 새우더라도 안보 불안을 해소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작업에 대한 정치보복 논란과 관련해 "그런 시도가 과거에 대한 정치 보복으로 귀결된다면 현 정권 지지율은 급속히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는 증거가 명백히 드러나면 몰라도 증거도 없는데 과거를 파헤치는 정치 보복에 대해선 야당으로서 당연히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이 동의할 만한 명분 있는 통합이라면 당장 한다 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지방선거를 좀 더 편리하게 치르기 위해, 그저 문재인 정부를 반대하기 위한 통합에는 반대다. 지금 상태에서 한국당과 통합한다고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당대표 출마 배경에 대해 "바른정당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내에서 계속 (한국당과의) 통합 얘기가 나오면서 전대(全大) 출마를 늦출 이유가 없었다. 이 당을 처음 만들 때 초심 그대로 지키겠다는 생각에서 나섰다"며 "11월 13일 전당대회는 당 소속 의원 모두가 합의한 것으로 일부 의원의 이탈이 있더라도 반드시 치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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