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일 낮 28.7도…10월인데 여름 같은 기온,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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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끝자락인 8일 오전 서울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궁궐 호위무사 사열의식인 '첩종' 재현행사를 하고 있다. 맑은 날씨 때문에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6.6도나 높은 28,7도까지 상승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끝자락인 8일 오전 서울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궁궐 호위무사 사열의식인 '첩종' 재현행사를 하고 있다. 맑은 날씨 때문에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6.6도나 높은 28,7도까지 상승했다. [연합뉴스]

8일은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한로(寒露)'이지만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8.7도까지 상승했다.
평년(1981~2010년 30년 평균)의 10월 8일의 낮 최고기온이 22.1도와 비교하면 6.6도나 높았다.

평년보다 6.6도나 높아…지난 2일에는 29.4도 기록 #따뜻한 남서풍에다 맑은 날씨에 강한 일사로 기온 올라 #9일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 이어질 듯…큰 일교차 #10일 밤부터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에 비 예보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이날 높은 기온을 보였다.
수원도 평년보다 4.9도 높은 27.1도, 춘천은 26.8도로 평년보다 5도 높았다. 대전도 이날 27도로 평년보다 4.3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기온이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10월 초순 기온'으로 보면 기록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난 1913년 10월 3일 서울의 낮 기온이 30.1도를 기록한 적이 있고, 지난 2일에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9.4도까지 올라갔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만, 낮에는 맑은 날씨에 강한 햇살 때문에 최근 낮 기온이 높게 올라간다"며 "상층의 기온도 비교적 높게 유지되고 있고, 남서쪽에서 따뜻한 기류가 들어오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9일에도 남해 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고 8일 예보했다.

10일에는 남해 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을 차차 받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후 차차 흐려져 강원 영동은 오후부터,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는 밤부터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평년보다 기온이 높겠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겠다"며 "8일 밤부터 9일 아침 사이에 서해안과 내륙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다"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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