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나라가 풍전등화인데 불꽃축제로 흥청망청 ”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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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2일 최근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축제’와 관련 “저도 평소 축제를 좋아하지만, 지금처럼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막대한 혈세 들여 불꽃 축제하며 흥청망청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비난했다.

본회의 참석하는 이언주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7.9.28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본회의 참석하는 이언주 의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7.9.28 superdoo8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도 평소 축제를 좋아하지만, 지금처럼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막대한 혈세 들여 불꽃 축제하며 흥청망청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지나가다 보니 사람과 차가 뒤엉켜 엉망인데 사방에 음식 잔치 술잔치가 벌어져 있고 하늘은 화약으로 뿌옇게 오염되어 있더군요.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라고 말했다.

그는 “토요일 여의도에 있는데 갑자기 뭐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하도 북핵 문제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때라 다 그랬나 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려한 불꽃축제 뒤 부끄러운 양심… 추락 사고까지’라는 제하의 기사도 링크했다.

이 의원은 정부의 안보 의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요즘 지역구 다니면 웬만한 가게마다 파리 날리고 중소기업들은 얼마나 버티랴 한숨만 푹푹 쉬는 곳이 넘쳐난다”며 “북미 간 전쟁위기로 생존배낭이 팔리는 실정인데도 우리 정부는 민방위 훈련도 제대로 안 한다. 대피시설이나 장비는 제대로 갖추어졌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와중에도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로 인천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룬다”며 “모든 건 사회구조 탓, 남 탓이고, 내가 공동체를 위해 어떻게 해야겠단 얘기는 없다. 뭔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비판한 여의도 불꽃 축제는 한화그룹이 진행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2000년 10월 처음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돼 국내 대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화가 불꽃 축제에 투자한 돈은 60억 원이다. 당시 한화 관계자는 “해외 팀을 섭외하는데 각각 약 2억 원이 들어갔고 그 외에 바지선 비용, 운송비, 부대비용 등을 합하면 약 30억 원이 불꽃쇼 연출에 들어갔다”며 “나머지 비용은 오전에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불꽃마을을 조성하는데 들어갔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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