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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앞둔 여야 표정…민심잡기 동분서주인 추미애ㆍ안철수, 정중동 홍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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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열흘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여야 대표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바쁘게 보내고 있다.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 짧게는 국정감사(10월 12~31일), 길게는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정국 향배를 가를 수 있다고 보고 추석 민심잡기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일 오후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을 찾아 이작도, 승봉도 등으로 향하는 도서지역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일 오후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을 찾아 이작도, 승봉도 등으로 향하는 도서지역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공개활동을 통해 민심잡기 최일선에 나섰다. 추 대표는 2일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서해5도 귀향객들을 만나 인사를 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곳 서해에 오니까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 민생도, 경제도 살리고 평화도 지켜내는 그런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대표의 이날 행보는 국민들의 안보 불안 심리를 덜어내고 집권여당으로서 안보정당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대표는 3일에는 서울 강서구에서 청년 당원들이 운영하는 ‘당원 가게 1호’ 지정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저변 확대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추 대표는 또 추석 연휴가 끝나가는 오는 9일에는 국회에서 ‘민심 최고위원회’를 열어 추석 연휴 동안 수렴한 전국 민심을 공유하고 향후 당 운영기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집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공개 행사에 나서며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있다. 안 대표는 2일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집을 방문해 추석맞이 인사를 나눈 뒤, 2015년 체결한 한ㆍ일 양국 정부의 합의를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안 대표는 “2015년 위안부 합의는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당사자들과 소통 없이 진행됐다는 점, 그리고 이면합의 의혹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밝히지 않은 점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국민들에게 밝히고, 또 여기 계신 당사자 분들과 소통해서 일본과 다시 합의를 고쳐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방명록에는 ‘헤아릴 수 없는 아픔,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 다하겠습니다. 용기 잃지 마십시요’라는 글을 남겼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고향에 머물면서 연휴 이후 정국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역에서 추석 명절 인사에 나선 홍 대표가 팜플렛을 건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고향에 머물면서 연휴 이후 정국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역에서 추석 명절 인사에 나선 홍 대표가 팜플렛을 건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에 비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 지도부는 이날 외부 일정을 잡는 대신 고향 등에 머물면서 연휴 이후 정국 구상에 몰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추석 연휴를 마치면 부산을 시작으로 경기ㆍ인천ㆍ강원ㆍ충청 등 전국에서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알리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벌일 예정이다. 또 23~27일부터는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와 뉴욕 등에서 전술핵 배치를 위한 미국 정계의 협조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국무부 등 미국의 안보외교 담당 고위급 인사와 상ㆍ하원 지도부와의 면담은 물론 미국 헤리티지재단 주최 연설회 및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 주요 싱크탱크에서 여는 간담회도 추진한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는 추석 이후 본격화될 당 내 자강파와 통합파 간 세력 대결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주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지난달 29일 서울역 북부 서울시설사업소를 방문해 철도궤도 유지보수 작업자들을 격려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는 추석 이후 본격화될 당 내 자강파와 통합파 간 세력 대결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주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지난달 29일 서울역 북부 서울시설사업소를 방문해 철도궤도 유지보수 작업자들을 격려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는 추석 이후 본격화될 자강파와 통합파 간 세력 대결을 직면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합파 측 김영우 최고위원은 추석 연휴 직후인 11일 한국당ㆍ바른정당 3선 의원들의 두 번째 통합 모임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수 우파 통합추진위원회 발족을 준비 중이다.
이에 반해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하는 자강파는 11월 13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추석 직후 당 선거관리위원 인선을 마무리짓고,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 준비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미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김중위 전 환경부 장관을 내정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역 민심을 청취하며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구ㆍ유성운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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