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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마도로스, 선원수첩과 장학금 2000만원 모교 기부

중앙일보

입력

부경대 동문 신무현씨(오른쪽)이 모교에 기증한 선원수첩[연합뉴스]

부경대 동문 신무현씨(오른쪽)이 모교에 기증한 선원수첩[연합뉴스]

태창수산에서 아프리카 주재원과 대일본 참치 수출 업무를 일을 맡았던 신무현(76)씨가 모교인 부경대에 낡은 선원수첩 1권과 20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부경대는 신씨의 선원수첩을 학교 기록관으로 이관해 보관 중이며 수표 1장으로 기부한 2000만원은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부경대의 전신인 부산수산대 어로학과 60학번 출신이다.

 신씨는 배를 타면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주변 권유를 듣고 부산수산대에 신입생 250명 중에 수석으로 입학해 장학금을 받았다. 신씨의 선원수첩에는 대학 때 실습항해를 위해 출국한 날 찍힌 도장도 기록됐다. 신씨는 대학 졸업 이후 1964년부터 10년간 원양어선을 타고 태평양·인도양·대서양을 누볐다. 1974~1975년 가나의 항구도시 테마에서 태창수산의 아프리카 주재원으로 근무했다. 1975년부터 20년간 태창수산에서 대일본 참치 수출업무를 담당했다.

 최근 딸들이 사는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에 이삿짐을 싸다 발견한 선원수첩을 보고 모교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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