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 회장 "우선 해보고, 빨리 실패하고, 재도전하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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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우선 해보고, 빨리 실패하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는 혁신전략으로 ‘빠른 실패론’을 들고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연구ㆍ개발(R&D)이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실패가 쌓여야 하고, 그 시간을 줄여야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구 회장은 지난 25일 안양 LS타워에서 ‘LS T-Fair 2017’에서 이 같은 혁신 전략을 제시했다. T-Fair는 LS그룹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연구개발 성과공유회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구 회장은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물론 연구원까지 아우르는 협업과 노력이 중요하다”며 “크게 생각하고 작게 시작해서 민첩하게 실행하라는 디지털 시대의 행동 철학을 실천해 R&D 속도를 더욱 올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빠른 실패론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애자일(Agile) 혁신 방식을 도입하고 표준ㆍ절차에 얽매인 기존 연구 프로세스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애자일 혁신 방식이란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 (learn) ▶다시 시도하는(redo) 혁신 전략이다. 그래야 “효율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R&D로 체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구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등 회장단을 비롯해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최고기술책임자·연구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LS전선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과 예스코의 바이오가스 제조 플랜트 상용화 프로젝트가 최고의 연구 성과로 선정됐다.

구 회장은 2015년부터 ‘R&D 스피드업’과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R&D, 미래준비 전략으로 강조해 왔다. 이에 LS산전 청주사업장, LS-니꼬동제련 울산사업장 등이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등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 흐름에 대비하고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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