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놓고 내린 2200만원 찾아준 택시기사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택시 [사진 다음 로드뷰], 오른쪽은 대구의 한 은행에서 엔화를 세고 있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서울 중구 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택시 [사진 다음 로드뷰], 오른쪽은 대구의 한 은행에서 엔화를 세고 있는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일본인이 놓고 내린 2200만원을 택시기사가 지난 24일 찾아준 사실이 알려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택시기사 김영태(54)씨가 신고한 일본 엔화 217만엔(약 2200만원)을 일본인 주인에게 돌려줬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3일 오후 11시께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 일본인 손님 일행을 내려주고서 택시 영업을 하다가 앞쪽 좌석에 흰색 천 가방이 있는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가방 속에는 쓰치야 겐타(土屋賢太·45)라는 이름의 여권과 1만엔권 117매가 든 지갑, 1만엔권 100매가 든 봉투가 들어 있었다. 김씨는 이튿날 오전 6시20분께 중부서 민원실을 찾아 당시 당직근무를 섰던 이경진 경장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새벽 시간이었지만 곧바로 인근 호텔들에 여권에 적힌 이름의 투숙객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112 지령을 내려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소속 지구대·파출소에 엔화 돈다발을 잃어버린 신고가 들어온 것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남대문경찰서 명동파출소에 같은 내용의 분실 신고가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

 일본인의 한국인 지인이 대신 신고한 것이다. 의류도매업을 하는 사업가 쓰지야는 동료 7명과 한국에 왔다가 총무 역할을 한다며 큰 돈을 맡았다가 분실했다. 택시기사 김씨는 이전에도 손님이 놓고 내린 현금다발을 찾아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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