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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담배꽁초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자동차가 된 담배꽁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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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진작가 어빙펜( Irving Penn)은 어느 날 뉴욕의 길거리로 나가 보도블록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주워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무심코 밟으며 지나칠 만한 소재를 스튜디오로 가져와 대형카메라로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엄격하게 형성된 조형미를 만들어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전 국민의 흡연예방 및 흡연자들의 금연에 대한 동기 강화를 위해 담배꽁초로 만든 오늘 금연, 담배꽁초 자동차를 제작해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공개했다. 장진영 기자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전 국민의 흡연예방 및 흡연자들의 금연에 대한 동기 강화를 위해 담배꽁초로 만든 오늘 금연, 담배꽁초 자동차를 제작해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공개했다. 장진영 기자

담배꽁초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약 12만 개의 담배꽁초로 뒤덮인 자동차가 서울 25일 서울 청계광장에 등장했다. 이 자동차는 보건복지부와 한국건장증진개발원이 전 국민의 흡연 예방 및 흡연자들의 금연 동기 강화를 위해 제작해 전시한 것이다.

금연 서포터즈가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담배꽁초로 만들어진 자동차 앞에서 금연 홍보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금연 서포터즈가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담배꽁초로 만들어진 자동차 앞에서 금연 홍보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매일 담배 한 갑(4500원)을 피운다고 가정했을 때 6년간 약 990만원의 비용이 지출된다. 소형승용차 한 대의 가격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 점에 착안하여 금연의 편익을 시각화한 ‘오늘 금연, 담배꽁초 자동차’를 제작했다.

금연 서포터즈가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담배꽁초로 만들어진 자동차 앞에서 금연 홍보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금연 서포터즈가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담배꽁초로 만들어진 자동차 앞에서 금연 홍보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담배꽁초 자동차의 제작 기간은 두 달 정도 걸렸다. 먼저 공공기관, 쇼핑몰 등의 재떨이에서 담배꽁초를 수거해 선별하여 건조하는 과정을 거쳤다. 작품제작은 설치미술가인 김형규·김지민·김기라 작가가 담당했다. 쉐보레 사의 스파크 차량을 스티로폼으로 본을 떠서 그 위에 담배꽁초를 붙여나갔다. 애로사항도 있었다. 후처리를 거쳤다 해도 꽁초가 뿜어내는 냄새는 역하고 지독했다. 담배꽁초를 핀셋으로 하나씩 집어 자동차 모형을 덮어나갔다. 야외전시를 위해 크리스털 클리어 코팅작업도 진행했다.

담배꽁초 자동차에는 약 12만 개의 꽁초가 붙여져 있다. 장진영 기자

담배꽁초 자동차에는 약 12만 개의 꽁초가 붙여져 있다. 장진영 기자

담배꽁초 자동차는 코팅작업을 거쳐 야외에 전시됐다. 장진영 기자

담배꽁초 자동차는 코팅작업을 거쳐 야외에 전시됐다. 장진영 기자

자동차를 담배꽁초로 덮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작업해 참여한 김지민 작가는 “금연 이미지를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꽁초를 자동차에 붙이는 것이 의미 없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공공미술로 작가가 참여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작품으로 바라봐 준다면 그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아울러 작품에서 풍기는 냄새로 인해 금연 의지도 한결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담배꽁초 자동차를 관람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2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담배꽁초 자동차를 관람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담배꽁초 자동차는 25일 청계광장 전시 후에 29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다시 등장할 예정이다. 이후 일정은 전국 미술관을 돌며 금연 의식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사진·글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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