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였던 단원고 2학년 고 조은화·허다윤 양 이별식이 25일 오전 서울 시청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가족 소망에 따라 일반 장례가 아닌 이별식으로 치러졌다.
이별식에 앞서 은화양과 다윤양은 오전 8시 30분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을 엄수했다.
오전 8시 50분께 은화양의 오빠와 다윤양의 언니가 영정사진을 각각 들고, 가족들은 영구차까지 은화양과 다윤양을 운구했다.
발인식을 마친 은화·다윤양 어머니와 아버지가 취재진 앞에 섰다.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흐느끼며 "은하, 다윤이 데리고 이제 떠납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서울대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는 유가족들과 경기도 교육청 직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은화·다윤양을 편히 보내기 위한 마지막 인사를 조용히 지켜봤다.
이어 오전 9시20분께 은하·다윤양의 영정이 서울시청 앞에 도착하자 기다리던 시민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시청 앞에서 가족과 시민 약 50명이 모여 소박하게 치른 노제(路祭)에서 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여러분들 덕분에 세월호를 인양해서 다윤이와 은화를 먼저 보낼 수 있게 됐다"며 "목포신항에서 떨고 있는 남겨진 가족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유해를) 다 찾을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와 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검은 옷을 입은 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서로를 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30여분간 짧은 이별식을 마친 뒤 가족들은 은화·다윤양의 영정을 다시 두 대의 영구차에 싣고 경기 안산 단원고로 향했다.
두 사람의 유해는 단원고를 거쳐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이후 다른 세월호 희생자들이 잠들어 있는 평택 서호 공원에 안치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 남현철 박영인 조은화 허다윤 학생, 단원고 고창석 양승진 선생님, 일반 승객인 이영숙씨,권재근 권혁규 부자 등 총 9명이었다. 이중 고창석씨와 이영숙씨, 허다윤 양과 조은화 양 등 4명만 유해 신원을 확인했다.
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