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23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북한 동해상으로의 출격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미 공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32955b4d-b0e6-4d46-add9-f35f30de3d9c.jpg)
미국 공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23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북한 동해상으로의 출격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미 공군]
23일 밤(한국시간) 미국 공군 B-1B 전략 폭격기가 F-15C 호위를 받아 북한 측 동해 상 국제 공역을 비행했다고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화이트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21세기들어 미국 전투기나 폭격기를 통틀어 비무장지대(DMZ) 너머 최북단을 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광이, 리틀 로켓맨이 사방에 미사일을 쏘아대는 걸 가만둘 수는 없다”고 경고한 데 이은 무력시위다.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도 "북한의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미국 본토 전역에 우리 로켓 방문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고 협박한 당일 B-1B가 북한 동해안에 근접 비행한 건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분명한 경고"라고 보도했다.
![B-1B 미 공군 전략폭격기가 23일 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 공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f9ff0ad2-a719-4a30-bfb9-e8260a7cebfc.jpg)
B-1B 미 공군 전략폭격기가 23일 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 공군]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한 B-1B 랜서 전략폭격기들은 23일 저녁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주일 미 공군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출발한 F-15C 이글 전투기가 에스코트하는 가운데 동해 북부지역을 비행했다. 이날 B-1B 폭격기들은 임무 도중 KC-135 스트래토탱커로부터 공중 급유를 받기도 했다.
![23일 미국령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한 B-1B 랜서 전략 폭격기가 동해로 향하던 중 태평양 상공에서 KC-135로부터 공중급유를 받는 모습.[미 공군]](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3f7f4873-844f-4202-a126-82db5eac2283.jpg)
23일 미국령 괌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한 B-1B 랜서 전략 폭격기가 동해로 향하던 중 태평양 상공에서 KC-135로부터 공중급유를 받는 모습.[미 공군]
화이트 대변인은 “이번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위협도 격퇴할 수 있는 많은 군사옵션을 갖고 있다는 미국의 분명한 메시지와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국제 사회 전체에 엄중한 위협이며 우리는 미국 본토와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군사적 능력을 사용할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23일 밤 미국 공군 F-15C 전투기가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호위하기위해 일본 가데나 공군 비행장을 이륙하고 있다.[미 태평양사령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4/37307dbd-47da-4bf0-8150-ca3abd943d46.jpg)
23일 밤 미국 공군 F-15C 전투기가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호위하기위해 일본 가데나 공군 비행장을 이륙하고 있다.[미 태평양사령부]
미 공군에 따르면 B-1B 랜서는 사거리 370~1000㎞에 달하는 최대 24기의 AGM-158A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JASSM)과 15기의 GBU-54 레이저 유도 합동직격탄(JDAM)으로 무장하고 있다. 동해상에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은 물론 평양 시내까지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24기의 2,000파운드 GBU-31 합동직격탄 또는 15기의 500파운드 GBU-38 합동직격탄을 장착할 수 있다. 유도탄이 아닌 일반 폭탄으로는 최대 84발의 500 파운드 Mk-62 폭탄, 30발의 CBU-87·89·97 센서유도 집속탄, 30발의 CBU-103·104·105 풍향수정 확산탄을 장착한다.

B-1B 랜서 마하 1.2속도로 대륙간 임무 수행이 가능한 장거리 전략 폭격기.
이런 무력시위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밤(현지시각) 앨라배마주 루터 스트레인지 상원의원 보궐선거 지지 유세에서 “나는 ‘리틀 로켓맨’ 김정은(문제)을 처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태평양에서 거대한 무기(수소폭탄)를 터뜨리겠다고 얘기하고 그것은 엄청난, 엄청난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25년동안 평화를 원한다고 떠들어 왔지만 계속 핵 개발을 진행해왔다”며 “누구도 우리 국민을 해칠 수 없다. 누구도 우리와 게임을 할 순 없다. 누구도 우리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며 “나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친구를 만들었다. 그는 어제 중국의 금융산업을 북한과 단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누군가 다뤄야 할 때 그가 똑똑한지, 전략적인지, 완전히 미쳤는지를 파악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우리는 반드시 다스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