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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로또' 3800억원 복권 당첨남, 4년 후 '아동 성폭행' 혐의로 체포

중앙일보

입력

'파워볼' 당첨 당시 페드로 퀘사다. [AP=연합뉴스]

'파워볼' 당첨 당시 페드로 퀘사다. [AP=연합뉴스]

 4년 전 당첨금만 3억3800만 달러(약 3830억원)에 이르는 복권에 당첨됐던 남성이 어린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페드로 케사다(49)가 아동 성폭행 및 아동안전위해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퀘사다는 11세였던 한 어린아이를 14세가 될 때까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페드로 퀘사다의 모습. [사진 베르겐 카운티 검찰청]

현재 페드로 퀘사다의 모습. [사진 베르겐 카운티 검찰청]

케사다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퀘사다는 2006년 고국을 떠나 미국에 정착했다. 그는 뉴저지 주 퍼세이크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다섯 아이를 키워왔다. 하루 18시간씩 일하며 힘겹게 삶을 이어왔다. 그러던 2013년 3월 미국판 로또인 '파워볼'에 당첨돼 3억38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그는 1억7500만분의 1의 확률로 1등에 당첨됐다. 한 해 동안 벼락에 한 번 맞을 확률보다 낮다.

그는 29년에 걸친 분할 지급 대신 일시금 수령을 택했다. 세금을 제한 당첨금만 해도 총 1억5200만 달러(1722억원)였다. 퀘사다는 당첨 소감으로 "거액의 당첨금을 가족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가족과 행복하지 못했다. 당첨 8개월 후 아내로 알려진 이네스 산체스가 당첨금을 나눠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0년 동안 함께 살았으며 식료품 가게의 소유권을 공유하고 있었다.

퀘사다와 산체스는 매주 복권을 구매하는 것을 합의했고 두 사람 사이에는 그녀가 상금의 몫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서면 합의서가 있었다. 산체스는 퀘사다가 소송에서 제기한 모든 법적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한 후 소송을 취하했다.

퀘사다는 당첨 소식이 알려진 후 크고 작은 여러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옛 이웃들은 퀘사다가 이사를 한 후 임대료를 지불하겠다는 약속 등을 어긴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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