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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가는 강정호 심경 고백 "깊이 반성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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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윈터리그에 참가하는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지난 9개월간 음주운전으로 인해 복잡했던 마음 심경을 털어놨다.

인터뷰하는 강정호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음주뺑소니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비자를 받지 못해 올 시즌 소속 구단에 합류하지 못한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19일 오후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하고 있다. 2017.9.20  pch80@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src="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20/5885c1ff-2520-41a4-80eb-5087f32c8d6e.jpg"/>

인터뷰하는 강정호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음주뺑소니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비자를 받지 못해 올 시즌 소속 구단에 합류하지 못한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19일 오후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하고 있다. 2017.9.20 pch80@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정호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두 내 잘못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1년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음주운전으로 국내 훈련, 1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 측은 "징역형은 선수 생활을 끊는 것"이라며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메이저리그 복귀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그래서 강정호는 한국에 머물며 재능기부와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매일 오전 8시 30분∼9시 사이에 일어나서 함평으로 이동해 훈련한다. 오후 3시쯤 광주로 돌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오후 5시쯤 훈련이 끝난다. 틈틈이 리틀야구단과 독립리그팀(저니맨 야구단)에서 훈련했다"며 "처음에는 아이들 앞에 서는게 두려웠는데 막상 가니까 학생들이 반겨줬다.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무슨 일을 했나'라는 생각도 했다. '이제부터라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사진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트위터]

[사진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트위터]

강정호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의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와 윈터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이 아닌 윈터리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려 입국이 쉽다. 우리나라 국민은 비자면제협정 체결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는 보통 10월 말 시작해 12월 말에 끝난다. 강정호는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내년 4월 열리는 빅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

강정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뛰는 것에 대해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구단에서 주선해주셨다. 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016년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야구장에선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2018년까지 계약이 돼 있다. 구단 옵션으로 2019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 강정호 측은 계속 강정호의 미국행을 위해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당장 내년 시즌에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은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야구만 할 생각이다.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인 건, 모두 내 책임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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