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소속 말 관리사 10명 중 6명 이상이 직무상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이 중 3명은 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마사회 말 관리사 34% 우울증… #고용불안ㆍ비위생적 환경ㆍ가정생활 소홀 등 원인
고용노동부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ㆍ서울본부ㆍ제주본부 산하 말 관리사들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 조사를 한 결과 부산은 61.2%, 서울 56.9%, 제주 70.8%우울증을 앍호 있었고, 부산 34.0%, 서울 32.3%, 제주 43.0%는 위험군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우울증 증세의 원인으로는 1년 계약에 따른 고용불안, 월별 급여의 불안정성, 소속감 부재, 바쁜 일상으로 가정생활 소홀 등이 꼽혔다고 고용부는 전했다. 특히 말 관리사들은 마분을 직접 치우며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됐고 말의 훈련 과정에서 언제든 다칠 수 있는 위험 가능성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말 관리사들의 잇단 자살로 논란에 휩싸인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의 말 관리사 경우 대부분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했고 이마저도 계약기간 중 언제든 쫓겨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근무했다.
말 관리사의 근무 환경은 안전에도 취약했다. 시설관리 외주화에 따른 관리 소홀로 보일러ㆍ크레인 등 위험기계ㆍ기구 78대가 화재와 폭발 방호조치가 불량했다. 조명탑ㆍ방송중계탑ㆍ폐수처리장ㆍ소각장 등 47곳은 추락방지시설이 아예 없었다.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노동관계법령 위반 사례도 다수 발견했다. 비정규직 임금 미지급, 최저임금 위반, 시간외 수당 과소지급, 연차수당 미사용 수당 미지급 등 총 107건(2억원 상당)의 위반 사례를 적발해, 이 가운데 51건을 사법처리하고 55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4940만원을 부과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