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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넉넉한 품에 자연 담은 패턴 '경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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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주목 받는 북유럽 패션 

핀란드 헬싱키의 작은 식당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면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조용하고 잔잔한 장면이 전개되는 스크린 화면에서 ‘툭’ 하고 튀어나올 듯한 화려한 색감과 생동감 넘치는 패턴 패션이 그것이다. 친구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주인공 마사코가 선택한 ‘마리메꼬(Marimekko)’의 꽃무늬 원피스와 새가 그려진 셔츠는 강렬하면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이유는 바로 자연을 담은 패턴이기 때문이다.

최근 북유럽 인테리어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뜻하는 ‘휘게’ 라이프스타일에 이어 자연 패턴을 선보이는 북유럽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북유럽 패션은 신체에 딱 달라붙지 않아 편안하고 다양한 색상과 독창적인 패턴 디자인을 자랑한다. 특히 색의 경계가 뚜렷해 깔끔하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적인 북유럽 패션 브랜드로는 핀란드 패션 브랜드 마리메꼬가 있다. 1951년 아르미 라티아와 빌리오 부부가 만든 브랜드로 핀란드의 대중적인 여자 이름인 ‘마리’와 옷이라는 뜻의 핀란드어 ‘메꼬’를 합쳐 지었다. ‘어떤 여성의 옷’이라는 소박한 의미의 브랜드 이름처럼 디자인 또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지향한다. 품이 넉넉한 디자인에 숲·호수·동물 등 자연을 모티브한 패턴 의상이 주를 이룬다.

66년 전통 인기 브랜드 '마리메꼬'

올해 새롭게 출시된 우니꼬 의상은 화사한 분홍 색상이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우니꼬 의상은 화사한 분홍 색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패턴은 양귀비 모양인 ‘우니꼬’로, 50여 년 동안 매년 새로운 색상으로 출시되고 있다. 올해는 종전보다 야광 색상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자연을 닮은 패턴은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더욱 유용하다. 유행이 지난 옷은 옷장에 넣어두기 십상인데 고유의 자연 프린트 디자인은 트렌드에 신경 쓰지 않고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동시에 역동적이고 밝은 생기를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길고 어두운 겨울이 있는 핀란드에서는 컬러풀한 마리메꼬 의상이 무채색 겨울을 긍정적으로 나게 하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마리메꼬 제품은 국내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전국 파르나스몰점, 롯데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아이파크몰 용산점, 신세계 대구점, 롯데 센텀시티점 등에 매장이 있다.

라예진 기자 rayejin@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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