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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금이 나를 죽이는 데 사용됐구나" 블랙리스트 김규리가 전한 씁쓸 심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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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규리 인스타그램]

[사진 김규리 인스타그램]

배우 김규리(김민선)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른 데 대한 심경을 밝혔다.

김규리가 일주일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로,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18일 검찰에 소환된 배우 문성근이 "김규리가 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라고 언급하면서 뒤늦게 주목된 것이다.

김규리는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리스트 관련 보도 사진을 게재하며 "이 몇 자에…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이 나를 죽이는 데 사용됐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규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5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과 관련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광우병 걸린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2014 세월호 참사 때는 "아이들아, 어른들이 미안하다.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의 소망이 하늘에 닿기를"이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국정원의 수사 의뢰에 따라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공개된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에는 문화계 6명(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배우 8명(문성근 명계남 김규리 등), 영화감독 52명(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가수 8명(윤도현 신해철 김장훈 등), 방송인 8명(김미화 김제동 김구라 등) 등 모두 82명이 이름을 올렸다. 검찰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문화·연예계 인사 82명 중 구체적 피해 사실이 명확한 사람을 추려 참고인 조사를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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