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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꽃인 듯 물인 듯, 하늘정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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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꽃인 듯 물인 듯, 하늘정원

권혁재 핸드폰사진관 / 꽃인 듯 물인 듯, 하늘정원

비 오거나, 비 온 다음 날이면 꼭 찾는 곳이 있다.
배수구다.
그 안엔 오묘한 세상이 있다.
물의 양,
빛의 양.
바람의 세기에 따라 꽃이 핀다.
비만 오면 피는 꽃인 게다.
사실 꽃은 하늘빛의 반영이다.
바람과 물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빛의 반영,
일렁이는 꽃 같다.
배수구를 들여다봤을 뿐인데 보이는 건 하늘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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