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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 전술핵 재배치 미국에 공식 요청

중앙일보

입력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은 자유한국당 방미의원단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워싱턴을 찾은 자유한국당 방미의원단

자유한국당 북핵위기대응특위 방미 의원단은 14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미국 정부와 의회 등에 전술핵 재배치를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철우 의원을 비롯한 방미단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엘리엇 강 차관보 대행, 의회의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댄 설리번(공화·알래스카), 크리스 밴홀런(민주·메릴랜드) 의원,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 등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방미단은 "이달 6차 핵실험 후 전술핵 재배치 여론이 68% 이상 나오고, 심지어 단독 핵무장 여론도 60%나 나오는 등 한국 국민의 마음이 확연히 바뀌었다는 점을 전했다"며 "그러나 이날 만난 조셉 윤 대표와 엘리엇 강 차관보대행은 '한국 정부가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 '사드도 반대했는데 전술핵 재배치가 되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가드너 위원장도 "북핵 해법에 있어 늘 (한반도) 비핵화와 미국 핵확산을 줄이는 문제를 강조해왔다"는 말로 전술핵에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방미의원단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을 찾은 자유한국당 방미의원단

특사단은 "하지만 의회에선 '전술핵 재배치 논의는 유용할 것이며 비핵화를 위한 지렛대로서도 전술핵 논의가 필요하다'(밴홀런 의원)는 입장도 있었다"며 "지난해 말만 해도 '(전술핵은) 말도 안 된다'고 했던 설리번 의원의 경우 '굿(good) 아이디어'도 '배드(bad) 아이디어'도 아니다고 말하는 등 상당히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철우 의원은 "10월말 경 홍준표 대표가 직접 워싱턴을 찾아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하게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미단에는 윤영석·백승주·강효상 의원이 함께 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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