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골프 세계 1위' 유소연 "압박감 받아들이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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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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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말부터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27·메디힐)이 정상을 지키는 것에 대한 압박감에 대해 털어놨다.

유소연은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둔 13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했던 유소연은 이번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유력한 우승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저 모든 곳이 여전히 아름답다. 특별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고, 음식도 좋다. 모든 게 매우 좋다"며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 분위기를 만족해 한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준비한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월) US 여자오픈 이후 경기를 잘하지 못 했다. (지난달) 브리티시 오픈에선 편안하다고 느꼈지만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약간의 휴식이 필요해서 나흘간 쉬면서 코치와 이야기해서 약간의 변화를 줬고, 좋은 쪽으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많은 변화는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유소연.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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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여자오픈 이후 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지 못했던 유소연은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는 것에 대한 부담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브리티시 오픈 전까지는 세계 1위로서 압박감이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얼마나 힘든지를 깨닫게 됐다"면서 "압박감으로 인해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 1위니까 느끼는 의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압박감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고, 마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인비, 미야자토 아이(일본), 청야니(대만) 등 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동료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힘을 얻는단 말도 덧붙였다. 그는 "이전까진 보기를 기록하거나 톱10 밖으로 벗어나는 걸 스스로 절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로봇처럼이 아니라 인간처럼 느끼고, 내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게 심적으로 크게 달라진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소연은 에비앙 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세계 2위 렉시 톰슨(미국), 3위 박성현(하나금융그룹)과 동반 플레이를 한다. 유소연은 14일 오후 3시18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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