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韓 소득주도성장, 공급 맞춰야...국민 강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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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박종근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박종근 기자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경제전략과 관련해 "수요를 창출하는 정책인데, 그러려면 공급도 맞춰져야 한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11일 서울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일부 조치가 긍정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을 향상시키면 많은 금액을 소비할 수 있고 내수를 진작할 수 있고 경제 성장의 재균형을 잡을 수 있다"며 "그러나 프랑스 재무장관으로 있었던 경험을 기억해보면 균형과 신중을 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경제 성장 속도와 발맞춰서 이런 정책들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라가르드 총재는 "변화를 계속해서 진행하지만, 안정적인 진행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저숙련 노동자들이 낙오될 수 있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한 소감을 질문하자 그는 "긍정적이고 강력한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경제의 성과는 고품질일 것이고 수치도 굉장히 좋다. 3% 성장률은 강력한 한국 경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라가르드 총재는 "3.5% 실업률에 1.9% 물가상승률 등을 봤을 때 경제는 탄탄하다"며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의 특징과 관련해서도 그는 "한국 경제는 부정적 상황에서 여러 차례 강한 회복력을 보여왔고 다양한 무역 협정을 맺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의 강인함을 봤을 때 한국 경제는 계속해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며 모든 갈등이 긍정적 방향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5일 방한했다. 2013년 12월 인천 송도 녹색기후기금(GCF) 출범식 참석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IMF, 피터슨연구소(PIIE)가 공동 개최한 '아시아의 지속성장 전망과 과제'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했고, 문재인 대통령,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나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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