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덕 보는 아베 총리, 여론조사만 하면 지지율 올라

중앙일보

입력

일본 아베 신조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또 올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을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일본의 니혼TV계 뉴스 네트워크인 NNN이 지난 8~10일 1646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지난달 29일 기자단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알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기자단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알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연합뉴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때보다 6.5%포인트 상승한 42.1%였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이는 지난달 보다 6.3%포인트 줄어든 41%였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답변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보다 많은 건 NNN 조사에선 지난 5월 이후 4개월만이다.
NNN은 아베 총리 지지율 상승의 원인을 따로 분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핵·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안보 위기 국면에서 아베 총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결국 북풍의 영향에 따른 지지율 상승 아니냐'는 분석이 일본 정치권에서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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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도발로 인해 안보위기가 극대화된 이후 아베 총리는 좋아하던 골프도 치지 않고, 북한 미사일 발사 정보가 있는 날엔 평소 생활하던 사저 대신 총리 관저(집무실) 인근의 공식 숙소(공저)에서 밤을 보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국 정상들과도 전화 회담을 통해 빈번하게 접촉해왔다.
NNN 조사에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선 어떤 대응이 바람직하느냐'는 질문에 '대화를 요구한다'는 답변이 29.4%,'경제제재 등 외교적 압력'이 49.7%,'군사적 행동 등 무력행사'가 10.6%였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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