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수립 69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 인사들이 축전을 보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입장 주목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에서도 시 주석이 축전을 보냈다는 기사는 없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이 외국 지도자에게 축전을 보내면 빠짐없이 보도하는 관례로 미뤄볼 때 북한에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5년까지는 북한 정권 수립일이나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등은 물론 김정은 생일에까지 축전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정권 수립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북한의 6차 핵실험 강행에 따른 불만 표시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표결이 예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대북제재에 중국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도 주목된다. 중국은 6차 핵실험 이후 추가 제재의 필요성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석유 공급 전면 차단엔 소극적이다. 교도통신은 10일 “중국의 유력 국영 은행들이 지린성 옌지(延吉) 등의 지점에서 북한인 명의 계좌를 통한 송금 거래를 중지했다”며 “북한에서 돈을 받는 게 어려워지면서 중국의 대북 석유제품 수출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